[髟]자 밑에 [了]자가 있는 글자 [𩫶]에 대해서

[髟]자 밑에 [了]자가 있는 글자는 컴퓨터에서 입력할 수 있는 글자입니다. 
http://uny.kr/?q=%F0%A9%AB%B6
그런데 자형만 등록되어 있을 뿐, 뜻이라든가 소리에 대한 정보는 전혀 찾을 수 없었습니다.

제가 알아낸 정보는 이 글자가 중국 顺天府, 즉 현재의 베이징에 있었던 뫼 이름에 쓰였다는 것입니다. 
御制 𩫶髻山 玉皇阁 碑文 / 康熙五十四年正书
위와 같은 문장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십통 중 하나인 청조통지가 출전입니다.

그런데 이 미상의 글자 옆에 나오는 髻는 상투[계], 부뚜막귀신[결], 터럭묶을[괄]로 알려져 있는 자입니다.

그리고 강희자전을 참고하면,
http://uny.kr/?q=%E9%AB%BB
장자 '달생편'의 주석으로 髻竈 귀신은 붉은 옷을 입고 나타나며, 미녀의 형상과 같다는 내용까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뫼 이름에 쓰일 뜻으로는 적절하지 않다고 보고 추측해보면 귀신의 뜻이 아니라 상투의 뜻으로 쓴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상투가 머리 꼭대기에 있다는 뜻을 취해서 '높은 뫼'의 뜻으로 쓰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렇다면 그 앞에 쓰인 미상의 글자의 뜻도 무언가 높다는 뜻을 가진 자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도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좀 더 추적해보니,
정확한 자료인지는 모르겠으나 이 뫼는 현재 丫髻山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는 사실과 그 이름의 유래까지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http://zh.wikipedia.org/wiki/_(%E5%B9%B3%E8%B0%B7)
"山顶凸起两座峰岩,恰似旧时女孩头上梳的两个发髻,故得名“丫髻山”。" 
"산 정상에 볼록하게 튀어나온 두 봉우리 바위가, 흡사 옛날 여자아이의 머리를 빗을 때 양 갈래의 머리털 같아서, 아계산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이 자료가 맞다면 丫와 𩫶은 같은 소리를 가질 것 같습니다. 지명이 쉽게 바뀌지 않으니까요. 의미가 통하는지의 여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른 간체로 바꾸어서 쓰는 듯해서요.

한편 강희제가 지었다는 옥황각비문의 내용을 확인해보면,
http://www.baike.com/wiki/%E4%B8%AB%E9%AB%BB%E5%B1%B1%E7%A2%A7%E9%9C%9E%E5%85%83%E5%90%9B%E7%A5%A0
"两峰高矗,望之如髻,故得是名。"
"두 봉우리가 우뚝 솟아 상투처럼 바라보게 되니 그 이름을 얻었다."
라고 하여 이름 유래를 다소 다르게 풀이하고 있습니다.

저는 두 자료의 내용을 각각 적당히 취해서 이 글자를 '상투 아'라고 부르고 싶군요.

한편 '육서심원'을 검토해보아도 늘어질 표(髟) 부수의 색인에 이 글자가 등재되지 않았으니 이 지명에만 쓰인 글자라고 추측할 수 있겠습니다. 
http://ilye.org/?book=28&page=264 (부수 색인 3단 2획)

 

사향소가 충청남도 서천군 한산면 동지리에서 씀 ☞ 덧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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