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조(朝)의 제자 원리에 대해

네이버 한자사전에서 아침 조를 찾아보면 [달(月)이 지며 날이 밝아 온다는 뜻이 합(合)하여 '아침'을 뜻함]이라는 풀이를 볼 수 있는데 근거가 미흡합니다.
왜냐하면 이 글자의 古文을 보면 달 월 대신에 人+舟가 들어가 있기 때문입니다.
줄기 간(幹)을 보면 𠦝+人의 형태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아침 조(朝)는 幹에서 干을 빼고 舟를 넣은 글자가 원래 형태였다는 것이죠.

𦩻 : 【說文】朝本字。
http://uny.kr/?q=%F0%A6%A9%BB

倝(간)은 단독으로도 쓰이는 한자인데, 해가 처음 떠오르는 것을 光倝倝라고 부른다고 集韻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朝의 아침이라는 뜻은 이 倝에서 왔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합니다. 마찬가지로 하늘을 뜻하는 乾(건), 해가 빨리 뜨는 동방에 있는 나라인 韓(한)도 倝(간)의 뜻을 취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倝을 분해하면 十+早로 이루어지는데, 이렇게 쪼갤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전서체에서의 모양이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아(爾雅)에 朝가 早의 뜻이라고 설명되어 있기는 합니다. 倝에 日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해와 관련된 한자라는 것은 분명하지만, 정확히 왜 그 뜻이 해가 처음 떠오르는 것을 가리키는지 거꾸로 알아내기는 어렵습니다. 추측건대 사람(人)이 서서 해가 지평선 혹은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모양을 지켜보는 것을 상형문자로 나타낸 것이 아닌가 합니다. 日 위의 十은 햇살을 표현한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오른쪽의 舟에 대해서는 소리만 빌린 것이라는 생각을 해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반절법으로 소리를 표기했을 때 朝의 초성과 舟의 초성이 같습니다. 그런데 조금 상상력을 보태보자면, 朝鮮이라는 나라의 역사가 아주 오래된 것을 볼 때, 조선과 배(舟)가 관계가 깊었기 때문에 舟를 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鮮은 물고기 이름인데 국명에 쓰일 정도로 특산물이었을 것이며, 사기 조선열전에 조선에는 습수 열수 산수가 있다고 하여서 조선은 물과 관계가 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조선과 관계가 깊은 국가인 낙랑(樂浪)의 랑(浪)에서도 물의 흔적이 보이며, 설문해자에는 낙랑에서 나오는 물고기의 이름이 몇 가지나 언급되어 있습니다.

불충분하겠지만 이 정도까지만 알아보았습니다. 현대에서 쓰는 해서체의 한자와 옛날 글자가 상당히 다른 수가 많으니 지금 쓰는 한자를 단순히 그대로 쪼개서 의미를 파악하려고 한다면 실패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다음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옛글(古文, 古字) 모음 : http://uny.kr/?idx=0002
육서심원 : http://ilye.org/?book=22&page=141

빨간점도화새우가 함경남도 영흥군 억파면 양중리에서 씀 ☞ 덧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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